홈서버에 2000쪽 책 쓰기 대장정: 워드프레스에서 Drupal 11까지, 나의 플랫폼 탐색기 (삽질기?)

시작은 원대하게, 현실은 시궁창?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개인 홈서버에 야심 차게(?) 구축하려는 온라인 책 집필 플랫폼 탐색 과정을 낱낱이 공유해볼까 합니다. 목표는 최대 2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책(겸 학습자료)을 만드는 것! 저 혼자 쓰고 관리할 예정입니다.

처음엔 만만하게 봤습니다. 익숙한 워드프레스가 있으니까요. WYSIWYG 편집도 편하고요. 근데… “워드프레스는 책 쓰기에는 안 좋은 플랫폼 같아.”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드루팔 쓸 때 정말 유용했던 ‘Book 모듈’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워드프레스에서 책처럼 만들려니 이건 뭐…

“목차를 일일이 글이랑 링크해줘야하고 글에서는 목차랑 또 링크를 해줘야 돼. 그러다 목차가 추가되거나 내용이 추가되면 목차 변경, 링크 변경.. 일이 겁나 많아진다.”

“내가 쓰고자 하는 책 목표가.. 1000쪽 정도라 쉽지가 않네 ㅎㅎ” (나중엔 2000쪽으로 늘어남)

이미 며칠간 씨름했는데,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 지금까지 들어간 3일의 시간 너무 아깝다 ㅠㅠ”
“gg칠까…. 계속 진행할까… 다른 플랫폼 알아보고 그럴까.
인생은 짧은데 그 고민이 마치 고문과도 같다.”

대안을 찾아서: 길고 험난한 여정의 시작

그래서 다른 플랫폼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 Wikibooks? “위키북스 이런건 어떤가?” 싶었지만, 이건 내가 온전히 소유하는 책이 아니라 협업 기반의 오픈 콘텐츠더군요. 광고도 못 달고요. (광고… 달고 싶었는데 ㅠㅠ) 패스!
  • GitBook? “gitbook은 아주 깔끔하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GitBook은 클라우드 서비스라 홈서버 설치 불가. 예전 설치형 CLI는 개발 중단 상태라 패스!
  • Moodle? 학습 관리 시스템(LMS)이라 ‘Book’ 기능이 있다길래 혹했지만, 데모를 해보니…”학습용으로 좋긴 한데. 내가 만들 사이트가 유저가 나 한 명임. 가입은 받지 않을 거임.” 혼자 쓸 건데 LMS는 너무 과했습니다. 패스!

가장 큰 딜레마: 편집 편의성 vs. 구조/안정성/디자인

결국 현실적인 대안은 몇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BookStack, DokuWiki, 정적 사이트 생성기(SSG), 그리고 다시 드루팔… 여기서부터 진짜 고민이 시작됐죠.

1. 마크다운은 죄가 없다지만…

SSG(Hugo, MkDocs 등)나 Grav CMS는 성능, 안정성, Git 기반의 완벽한 백업, 디자인 유연성(특히 MkDocs+Material!)까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마크다운 개불편하잖아. ㅎㅎ 그래서 지금 워드프레스 쓰는건데”

네, 저는 마크다운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물론 “정말 못 견딜 정도인가? 그건 아닌데, 글 작성할 때 시간 걸리잖아.”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매번 문법 생각하며 쓰려니… WYSIWYG의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려웠습니다.

2. 복붙 신공? 어림없지!

그래서 ‘리브레오피스로 작성해서 복붙하면 되지!’ 라는 꼼수를 생각했지만…

“리브레오피스로 작성한 걸 북붙할거거든.”

이것도 금방 좌절됐습니다. 워드프로세서 내용을 웹 에디터에 붙여넣으면 서식이 다 깨지고 지저분한 코드가 생겨서, 정리하는 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는 걸 알게 됐죠.

“아.. 얘기들어보니까.. 안 되겠네 ㅎㅎ”

3. BookStack, 너는 좀 괜찮니?

그래서 WYSIWYG 에디터 + 책 구조화 기능 조합인 BookStack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편집은 편하고 구조 관리도 되니까요! 그런데…

“그거 테마 못 바꿔? 그러면 너무 구린데 ㅎㅎ”

워드프레스의 화려한 테마에 익숙했던 제 눈에는 BookStack의 제한적인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GitBook처럼 깔끔한 걸 원했는데 말이죠.

4. 백업! 백업이 문제로다!

플랫폼 고민 중에 백업 문제도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워드프레스 Book 관련 플러그인 사용하면 백업/복원에 문제 발생 가능성 농후해.”

그래서 사이트를 통째로 정적 HTML로 저장하는 방법을 떠올렸죠.

“일단 이거는 되잖아. 드루팔이나 워드프레스든 사이트 내용을 통째로 정적 html로 백업하는거.”

하지만 이것도 ‘읽기 전용 스냅샷’일 뿐, 원래대로 복원할 수 있는 진정한 백업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응. 그건 알지.”

결국 콘텐츠와 시스템 전체를 안정적으로 백업하고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드루팔: “국룰”을 찾아서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강하게 떠올랐습니다.

“드루팔에 북 모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사를 갈까? 워드 프레스 + 북 관련 플러그인 할바에는 드루팔 + 북 모듈이 국룰이지.”

그래! 워드프레스에서 어설픈 플러그인으로 고생할 바에는, 이 기능을 가장 잘 만들었던 ‘원조 맛집’ 드루팔로 돌아가자! Book 모듈이 코어에서 분리된 건 아쉽지만(“드루팔은 왜 북 모듈을 분리했데?”), Contrib 모듈이라도 그 기능 자체는 살아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정보는 100% 백업 가능하잖아.”

데이터베이스와 파일 전체 백업으로 완전한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최종 결정: Drupal 11 + Book 모듈!

물론 최신 드루팔 11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Contrib 모듈의 유지보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테마 작업도 워드프레스보다 더 노력이 필요할 거고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고려해도, 제가 원하는 ‘책 기능 + 안정적인 백업‘이라는 핵심 목표에는 드루팔 11 + Book 모듈 조합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무리하며

정말 긴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완벽한 플랫폼은 없었고, 결국 제 우선순위에 맞춰 트레이드오프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이제 홈서버에 드루팔 11을 설치하고 Book 모듈을 설정해서 진짜 책 쓰기 환경을 구축하는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혹시 저처럼 온라인으로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거나 책을 쓰려는 분들께 제 삽질(?)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구축 과정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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